'늘푸른 다락방/겨울'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02.10 하얀 눈 위에
  2. 2010.07.04 새벽을 열면서
  3. 2010.06.14 하얀 눈이 왔던 이유
  4. 2010.05.30 겨울 의 끝에서
하얀 눈 위에

글/이병주

즐거웠던 날들
다시 그린다 해도
돼올 수 없는 지난날이겠지만

그리움 채워
다시 그리고 싶은 옛날입니다.

외로움 저민 가슴에
덧없이 떠나버린 모습
더 지워지기 전에

진실 담은 마음으로
소복이 내린 눈 속에
지나간 추억 그려 놓으렵니다.

'늘푸른 다락방 > 겨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을 열면서  (0) 2010.07.04
하얀 눈이 왔던 이유  (0) 2010.06.14
겨울 의 끝에서  (0) 2010.05.30
Posted by 늘 푸른
,
새벽을 열면서

글/이병주

칠흑 같은 새벽 에
꺼져가는 별빛은 아물아물
코밑을 스치는 찬 기운들은
광인의 마지막처럼 몸부림 친다

해뜬 후 찾아가도 되는 것을
찬 기운 사라진 후 가도 되는 것을
일찍 일어나서 우는 새처럼
비벼 떨어지지 않는 눈의 덕지 그냥 둔 채

입마개 하고 방울 모자 눌러스고
산으로 산으로 약수터 올라간다
오래된 봄가뭄
실오라기 보다 적은 忍耐泉 의 물줄기 찾아서

중년의 부부는 남에게 뒤질세라
손잡고 가는 것 조차 잊으채
헉헉 거리는 숨도 잊은채 주머니에 손 넣고
산으로 산으로 새벽을 열려간다....

'늘푸른 다락방 > 겨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얀 눈 위에  (0) 2012.02.10
하얀 눈이 왔던 이유  (0) 2010.06.14
겨울 의 끝에서  (0) 2010.05.30
Posted by 늘 푸른
,
하얀 눈이 왔던 이유

글/이병주

땅거미는 아직 주리를 틀고 있을 때
먹다 버린 음료수 빈 프라스틱병 대여섯 개
찌들어진 가방에 넣어 약수터 올라간다

행여 춥지 않으려고 입 마개 귀마개 장갑 끼고
내의 곁들어 두툼하게 챙겨 입고
산으로 산으로 약수터 찾아간다

車들도 몇 대 안다니고 인적도 드문드문
추울까봐 움츠리고 가는데
차가운 나의 체온 입김 까지 하얗게

뽀드락뽀드락 눈 밟는 재미 솔솔
어느새 등줄기 땀냄새 풍기고
들숨 낼숨 빨라질 때는 약수터 정상

해돋이는 아직도 멀었고
아기 오줌보다 가는 물줄기
이름 하여 忍耐泉 이라 누가 지었는지
그러나 나에게 일깨워준 하얀눈

비가 얼어 내리는것 자연의 현상 이고
더러워진 세속의 산야를 감추는 것 보다는
물들지 않은 세상을 아름답게 그리라고
神이 우리 인간 에게 주신 아름다운 선물 인 것을 ……

'늘푸른 다락방 > 겨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얀 눈 위에  (0) 2012.02.10
새벽을 열면서  (0) 2010.07.04
겨울 의 끝에서  (0) 2010.05.30
Posted by 늘 푸른
,
겨울 의 끝에서

글/이병주

그렇게 하얗고 하얗던
눈송이는
나의 시린 발등을 아량하지 않고

하얗다 못한 꺼어먼
눈사람
나의 차디찬 마음을 쳐다보지도 않고

눈싸움하면서 뛰놀던
아이 들
황혼의 종종 걸음 걷거나 말거나....

시린 발등 차디찬 마음
종종 걸음은
녹다 지쳐버린 울퉁불퉁한 눈모듬 위에서

그래도 꺼지지 않는 모닥불의
불씨는
지펴주는 불지킴이를 찾아 가련다

'늘푸른 다락방 > 겨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얀 눈 위에  (0) 2012.02.10
새벽을 열면서  (0) 2010.07.04
하얀 눈이 왔던 이유  (0) 2010.06.14
Posted by 늘 푸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