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가는 열차

이병주

휘감는 철길 따라
젊은 사랑 영글어 갈 때
신작로 자동차
서로 뽐내며 달려간다.

절개된 산허리에 주저앉은 밤나무
여름내 간직했던 순정은
유혹의 눈빛으로 변하였다.

높은 산 걸 터 있는 뭉게구름
행여 비구름 올까봐
눈치 보며 솜사탕꽃 피우며

세월 낚는 강태공
모든 시름 잊고
꼼짝 않는 찌 바라볼 때
열차는 크게 기적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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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늘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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