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하는 너는 / 이병주


          사랑 하는 너는
          아침에 여명을 걷으면서
          뒤척이다 흘린 눈물 씻어주는
          태양 이 되고

          낮이면 나무에
          매달려 발버둥치는 낙엽보다는
          발길에 살포시 뒹굴다가
          바스락 소리 내며
          나의 혼을 깨우쳐 주는
          낙엽 이였으면 좋겠구나.

          밤이 되면
          귓전에서 울어대는 귀뚜라미보다는
          창가에 살며시 얼굴 내밀어
          내 마음 보듬어 주는
          달님 이였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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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늘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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