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 다락방'에 해당되는 글 54건

  1. 2013.02.03 검은 머리가 하나도 없네.
  2. 2012.08.26 소나기 내리는날
  3. 2012.04.22 개나리
  4. 2012.02.10 하얀 눈 위에
  5. 2011.11.15 조각난 파일
  6. 2011.11.02 낙엽
  7. 2011.09.18 마침표 위에
  8. 2011.08.02 여름날 억새밭
  9. 2011.06.11 해바라기
  10. 2011.02.10 텅 빈 내 가슴에 1

검은 머리가 하나도 없네.

 

검은 머리가 하나도 없네.

옆에서 나의 머리 말리는 것을 보고

마누라가 하는 말이다

돌이켜 보면 일찍부터 새치처럼 나오더니

50 초반부터 백발이 되어 버렸다.

 

 

서서히 백발이 되어 있었겠지만

나도 가만히 거울을 보면 새삼 옛날이 떠오른다.

늘 같은 것처럼 염색을 해야겠지만

모든 것이 변해 가는데

머리만 까맣다고 늘 예전이 아닌 것처럼 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염색을 했었건만

붙잡지 못한 세월이라서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서

세월을 거스를 수가 없어서

그냥 하얀 머리로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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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늘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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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내리는날

글/이병주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주체 못하는 푸름의 잎사귀는
매미의 애절함 안고
파르르 떨고 있을때

짓궂은 소나기
모든 것을 멈추게 해놓고
진한 물안개 피운다.

놀러 나온 개구리 
펄쩍 뛰는 뒷모습 쳐다보면
훌쩍 가버린 오후 한 자락 움켜쥐고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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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늘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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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늘푸른 다락방/봄 2012. 4. 22. 20:14

    개나리
    이병주

    챙기지 못한 그리움
    늘어진 꽃가지에 담아 놓으면
    내린 봄비에
    수줍어 고개 들지 못하고
    흐드러진 가지만 흔들거립니다.
    노란 나비 찾아와
    겨우내 못 다한 인사 하려 왔다가
    간지러운 사랑 내려놓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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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늘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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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위에

글/이병주

즐거웠던 날들
다시 그린다 해도
돼올 수 없는 지난날이겠지만

그리움 채워
다시 그리고 싶은 옛날입니다.

외로움 저민 가슴에
덧없이 떠나버린 모습
더 지워지기 전에

진실 담은 마음으로
소복이 내린 눈 속에
지나간 추억 그려 놓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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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난 파일 

글/이병주

맴돌다. 
달아나는 시간 속에
달아나면 쫓아가는 세월 속에
너, 나, 그리고 우리가 있다.

우리는
흘러간 세월 속에서
닳고 닳아 깨져버린 
조각난 인생의 파일 주워 모아 
하나 둘 맞추어 본다.

맞추어도 금방 깨질 것 같은
깨져도 또 맞추어야 하는
조각난 파일 
그래서 주섬주섬 줍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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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늘푸른 다락방/가을 2011. 11. 2. 22:21

낙엽/이병주
 

낙엽을 쓸어 담는다.

세월도 같이 담는다.
 

가슴에 채워 놓으려 했는데

꼭꼭 눌러 채워 놓으려 했는데
 

허술한 자루에 넣어서 꼭꼭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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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 위에

이병주

찍을 수 없는 마침표 이길래. 
세월만 보내었나 봅니다. 
보낸 세월은 말없이 흘러 만 가고
비록 채워지지 않는 여백이 있어도
이제는 잊어야할 때인가 하여
그래서 하나 찍어 봅니다.

이제 혹 있을지 모른 
너와 나의 재회의 그림은  
마침표 위에 덧칠로 그리려고
남은 여백 그대로 둔 채
마음 쌓여 놓은 서랍에다
고이 간직하여 놓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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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억새밭

이병주

봄날의 푸름의 환희를 안고서
따스한 햇볕 속으로 달려가더니
어린 노란 잎 다 털어내고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구나.

여름 가고 가을 오기 전에
하얀 솜사탕 같은 머리 나오기 전에
너의 푸름에 묻히고 싶어서
풀 냄새에 섞이고 싶어서

바람 불면 살을 에는 소리가
가끔은 마음을 노려보고 있어도
가까이하면 도란도란 사랑 이야기 들리는
여름날 억새밭에 있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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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글/이병주

밤새 내린 소나기에
흠뻑 젖은 해바라기
해님이 찾아와 방긋 웃어도

무거운 얼굴 들지 못하고
눈물만 머금고 있는데
애꿎은 벌 나비 꿀 사냥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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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내 가슴에

늘푸른 이병주

미완의 사랑을 갈망하고 살아온 날
가뭄에 갈라진 논밭처럼
통째로 갈라버린 내 마음
이제 더 이상 구걸하고 싶지 않아
먼 하늘 바라보며 던져진 지난날 속에서

아름다움 피어내려는 한줄기 햇볕으로
겨우내 숨어 있는 꽃봉오리 피워 내듯이
들이키다 허공으로 뱉어진 너의 숨결
아주 조금씩 이라도 텅 빈 내 가슴에 모아서
희미하게 꺼져 가는 사랑의 불꽃을 다시 피워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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