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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08.02 여름날 억새밭
  3. 2011.06.11 해바라기
  4. 2010.08.26 산딸기
  5. 2010.07.22 여름산
  6. 2010.07.19 코스모스
  7. 2010.07.18 ------태양-----
  8. 2010.07.10 열차에서

소나기 내리는날

글/이병주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주체 못하는 푸름의 잎사귀는
매미의 애절함 안고
파르르 떨고 있을때

짓궂은 소나기
모든 것을 멈추게 해놓고
진한 물안개 피운다.

놀러 나온 개구리 
펄쩍 뛰는 뒷모습 쳐다보면
훌쩍 가버린 오후 한 자락 움켜쥐고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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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억새밭

이병주

봄날의 푸름의 환희를 안고서
따스한 햇볕 속으로 달려가더니
어린 노란 잎 다 털어내고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구나.

여름 가고 가을 오기 전에
하얀 솜사탕 같은 머리 나오기 전에
너의 푸름에 묻히고 싶어서
풀 냄새에 섞이고 싶어서

바람 불면 살을 에는 소리가
가끔은 마음을 노려보고 있어도
가까이하면 도란도란 사랑 이야기 들리는
여름날 억새밭에 있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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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글/이병주

밤새 내린 소나기에
흠뻑 젖은 해바라기
해님이 찾아와 방긋 웃어도

무거운 얼굴 들지 못하고
눈물만 머금고 있는데
애꿎은 벌 나비 꿀 사냥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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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이병주

깊은 산 산딸기
풀 나무 그늘 밑 정자에서
오가는 벌 나비 친구 삼아
외로움 떨구며
오늘도 추억 만듭니다

풀 나무 는 모진 바람 막아주고
떡갈잎 따가운 햇볕 가려 줄 때
송알송알 이마에 맺힌 땀
산들바람 닦아주다
달콤한 향기에 넋잃고
잠시 숨 고르려 멈춥니다

여름날 소나기는
번개 장군 천둥 장사 데려다가
병정놀이 즐길 때면

깊은 산 산딸기는
싸리나무 주워다 울타리치고
떨어진 꽃잎은 귀마개
큰 잎사귀는 머리 가리며
다칠까 조바심으로 소나기 끝나길 비는데
친구는 비 그쳤다고 구경 가자 합니다

영롱한 무지개가
저 산까지 다리 놓으면
산새 들새 벌 나비
모두 나와 즐겁게 미끄럼놀이 할 때
갈 수 없는 산딸기는
눈물지으며 고개 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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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산

글/이병주

푸른 산 길옆
파란 나뭇잎 뒤에는
아무도 몰래 속삭이는
사랑이 있습니다.

미끄러지는 모래알 속에는
놀다가 버리고 간 애정의 흔적은
까맣게 타버리고
내일의 푸른 날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메마른 가슴이지만
아침이면 맑은 이슬로
흠뻑 토해내는 여름 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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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이병주

혼자 피었다
혼자 지는 것이라면
서글픈 일일 것이다

언젠가 피다 말고
다시 흙으로
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 말 못하고
시들어 가면은
너의 염원 마저 묻여져 버리지....

시작과 끝이
함께 어우러져
존재의 의미 조차도
알려 주려 하지 않고
너의 가슴에 담고 가려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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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이병주

거무스레한 하늘
서서히 새벽을 열려할 때
붉은 구름 노랑구름 잿빛구름
여기서 저기서 옹기종기 ........

심술스런 구름 때들
떠오르는 태양을 막으려고
바람의 힘을 얻어
동으로 동으로 모이지만

누가 막으려 하뇨
성스러운 태양의 떠오름을
어제의 오만과 업보를
오늘의 사랑과 자비로
씻으려 하는
저 태양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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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서

이병주

푸르디푸른 벌판
가로 질러
작은 강 작은 도랑
건너 건너
경춘선 열차는 달러간다

중년의 부부는
닫혀진 창 너머에 있는
풀 냄새 그리고 뜨거운 열기
지긋이 눈감고 느끼면서....

김밥 한 조각 입에 머금고
마른 목 물 한 모금으로
추수려 놓고서
아직은 한참을 더 가야 하는데
반가운 딸 내외의 마중을
아련히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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