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낙엽


이병주


숙명 이였기에

겁없이 만들어낸 그 많은 추억

주체 하지 못하고

조각되어 흩어질 때


푸름의 형상으로

몸서리치는 충격도 마다 않고

지켜 온 날 이였다.


얄궂은 세월이

앗아 가지 말고

그대로 머물고 싶지만


가느다란 모가지는

내리치는 야멸찬 바람에

파란 잎으로 떨어진다.


'늘푸른 다락방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텅 빈 내 가슴에  (1) 2011.02.10
사우나 실의 열기  (0) 2010.08.29
못 채운 일기  (0) 2010.08.17
한 조각 정  (0) 2010.08.10
사랑 하는 너는  (0) 2010.08.01
Posted by 늘 푸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