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각 정

이병주

당신의 따뜻한 정을 한 조각 떼어
부질없는 나에게 준다면
나의 마음속 깊은 구석에 두었다가
보고플 때 마음으로 바라보며
당신에게 보고 싶다고
애원하지는 않겠습니다

당신 눈망울에 있는
빛나는 한줄기 빛도 나에게 줄 수 있다면
캄캄한 저녁 길도 터덕 이지 않고
가벼운 발걸음을 걸을 수가 있겠지요

당신의 영혼마저 나에게 준다면
당신을 그리는 글을 쓰지 않고
둘이서 나누는 영혼의 밀애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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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늘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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