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이병주
너 보일 것 같아 창문 열고 쳐다보니
너 구름 뒤에 숨어 보이질 않고
너 지척에 있는 것 같아
손 내밀어 잡으려 하니
너 저만큼 달아나니 잡히지 않고
어렴풋이 들리는 것 같아
귀 쫑긋 하여 들으려 하니
너 입 다물고 말하지 않누나
애태우다 지쳐
독한 소주 한 모금 들고 보니
너 술잔 속에서
속삭이며 손 내밀고 있는 것을
이병주
너 보일 것 같아 창문 열고 쳐다보니
너 구름 뒤에 숨어 보이질 않고
너 지척에 있는 것 같아
손 내밀어 잡으려 하니
너 저만큼 달아나니 잡히지 않고
어렴풋이 들리는 것 같아
귀 쫑긋 하여 들으려 하니
너 입 다물고 말하지 않누나
애태우다 지쳐
독한 소주 한 모금 들고 보니
너 술잔 속에서
속삭이며 손 내밀고 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