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늘푸른 다락방/삶 2010. 7. 21. 21:59
보름달

이병주

너 보일 것 같아 창문 열고 쳐다보니
너 구름 뒤에 숨어 보이질 않고

너 지척에 있는 것 같아
손 내밀어 잡으려 하니
너 저만큼 달아나니 잡히지 않고

어렴풋이 들리는 것 같아
귀 쫑긋 하여 들으려 하니
너 입 다물고 말하지 않누나

애태우다 지쳐
독한 소주 한 모금 들고 보니
너 술잔 속에서
속삭이며 손 내밀고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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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늘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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