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내 가슴에

늘푸른 이병주

미완의 사랑을 갈망하고 살아온 날
가뭄에 갈라진 논밭처럼
통째로 갈라버린 내 마음
이제 더 이상 구걸하고 싶지 않아
먼 하늘 바라보며 던져진 지난날 속에서

아름다움 피어내려는 한줄기 햇볕으로
겨우내 숨어 있는 꽃봉오리 피워 내듯이
들이키다 허공으로 뱉어진 너의 숨결
아주 조금씩 이라도 텅 빈 내 가슴에 모아서
희미하게 꺼져 가는 사랑의 불꽃을 다시 피워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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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늘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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