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 위에

이병주

찍을 수 없는 마침표 이길래. 
세월만 보내었나 봅니다. 
보낸 세월은 말없이 흘러 만 가고
비록 채워지지 않는 여백이 있어도
이제는 잊어야할 때인가 하여
그래서 하나 찍어 봅니다.

이제 혹 있을지 모른 
너와 나의 재회의 그림은  
마침표 위에 덧칠로 그리려고
남은 여백 그대로 둔 채
마음 쌓여 놓은 서랍에다
고이 간직하여 놓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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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늘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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