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2

이병주

길모퉁이 코스모스
아직 가을이 아닐 텐데
너는 벌서 여기저기서 방긋 웃어가며
지나가는 나그네 반기는구나.

수정 같은 이슬로 세수하고
지나가는 바람으로 머리 다듬어
언제나 아름답고 단장 하고

낮이면
하늘 맴돌던 아기 잠자리
날개 힘들면 살그머니 앉아 쉬게 하여주고
쉬다 잠이 들면 아이 손에 잡힐까봐
흔들어 잠 못 자게 해주네.

풍선 들고 노는 아이
하늘거리는 너의 몸짓에 홀려서 꺾으려다
가냘픈 모가지 애처로워
그냥 미소만 짓고 쳐다 보다
풍선 흔들며 뛰어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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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늘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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