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의 끝에서

글/이병주

그렇게 하얗고 하얗던
눈송이는
나의 시린 발등을 아량하지 않고

하얗다 못한 꺼어먼
눈사람
나의 차디찬 마음을 쳐다보지도 않고

눈싸움하면서 뛰놀던
아이 들
황혼의 종종 걸음 걷거나 말거나....

시린 발등 차디찬 마음
종종 걸음은
녹다 지쳐버린 울퉁불퉁한 눈모듬 위에서

그래도 꺼지지 않는 모닥불의
불씨는
지펴주는 불지킴이를 찾아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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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늘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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