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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16 기다리는 마음
  2. 2010.06.14 하얀 눈이 왔던 이유
  3. 2010.06.08 아직도 지금은
  4. 2010.06.06 이른 저녁
  5. 2010.06.06 빨간 낙엽
  6. 2010.06.04 축령산 1
  7. 2010.05.31 네가 그리운 것은
  8. 2010.05.30 쉰 하고도 하나 두울 1
  9. 2010.05.30 겨울 의 끝에서
  10. 2010.05.28 가을 낙엽
기다리는 마음

글/이병주

어제 피로가 풀리지 않은  아침
누가 깨울까 조바심 조바심
그래도 이미 울려버린 자명종 눈치보라
실눈으로 치켜봐도 역시 시간은 흐르더라

홀로 예약된 시간은 시계를 엎어놔도 흐르고
마지막 그 시간 얄미웁지만 어쩔수없어
대충대충 입에 넣고
주섬주섬 챙겨입고
잘 갔다 오리라
잘있으랴

부르지도 않지만 누가 부를까봐
넘어지지 않으려고
종종 걸음으로 버스정류장 가는길에
그전에 제일 얄미운 것은
길건느는 보행신호등 언제나 빨간 신호등
파랑불 들어와도 어차피 마찬가지인데
누가 옷소매 붙잡을까봐
그냥 총총

홀로 전쟁으로 정류장 왔어도
내가 탈 버스는
하나 둘 셋 넷 지나도 오지않고
역시는 역시로
내가 탈 버스는 오지 않네

지금 나는 봄을 기다리는것이 아니다
지금 내가 타고가야할 일반버스 8번을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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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왔던 이유

글/이병주

땅거미는 아직 주리를 틀고 있을 때
먹다 버린 음료수 빈 프라스틱병 대여섯 개
찌들어진 가방에 넣어 약수터 올라간다

행여 춥지 않으려고 입 마개 귀마개 장갑 끼고
내의 곁들어 두툼하게 챙겨 입고
산으로 산으로 약수터 찾아간다

車들도 몇 대 안다니고 인적도 드문드문
추울까봐 움츠리고 가는데
차가운 나의 체온 입김 까지 하얗게

뽀드락뽀드락 눈 밟는 재미 솔솔
어느새 등줄기 땀냄새 풍기고
들숨 낼숨 빨라질 때는 약수터 정상

해돋이는 아직도 멀었고
아기 오줌보다 가는 물줄기
이름 하여 忍耐泉 이라 누가 지었는지
그러나 나에게 일깨워준 하얀눈

비가 얼어 내리는것 자연의 현상 이고
더러워진 세속의 산야를 감추는 것 보다는
물들지 않은 세상을 아름답게 그리라고
神이 우리 인간 에게 주신 아름다운 선물 인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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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지금은

글/이병주

어쩔 수 없는 세월은
내모든 것을 감추워 버리고
내 자신의 탈 꼴만 보이러려하고

가버린 세월은
나의 사랑만 감추러 하네

감 추워진 사랑은 아름답지만
감 추워진 사랑은 그리웁지만
감 추워진 세월은 그냥
나를 덧없이 흘러 가라고만 하네

흐르는 세월은 돌이킬수 없지만
감추워진 장막은 들쳐 볼 수 있는 것

아무리 감추고 숨겨도
지금은 휴화산 이드래도
꿈뜰 거리는 니의 본디는
내사랑 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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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저녁

글/이병주

시끌적 했던 오늘도
행복을 찾아 해맸던 오늘도

이른 저녁은 그냥 찾아 오는구나
어제 그 시간에 말이다

날마다 찾아오는 너 이른 저녁 이지만
왠지 너 옴이 두렵기만 하는구나

거무스레한 땅거미는
나의 영혼을 덮으려 하는데

그냥 바라만 보고 있구나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말구나

너가고 늦은 밤 지나면
아침해 밝아 오겠지

아침해 찾아와
너의 오만을 다 가져 가겠지
너의 무관심도 가져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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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낙엽

글/이병주

온 世上 을 그렇게 푸르게 푸르게
만들어 버리더니

온 世俗을 무덥게 무덥게
만들어 버리더니

그러다가 그러다가 혼자 지쳤버렸나…
지치다 지치다 어쩔 수 없었나…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 가는 너의 自態
어쩔 수 없이 너도 지쳐 떨어져만 가는데

부질없는 우리는
너 곱다고 너보고 싶다고 하더니

이산 저산 찾아가 너 떨어지는 것이 아쉬워
아삭 아삭 밟아 너의 미련 떨구치러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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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

글/이병주

하얀 속옷만 입고서
수줍어 수줍어 얼굴 붉으스레

오는 나그네 가는 나그네에게
인사는 머금은채 바라만 보고 있는 축령산

내 손등에 콧물 닦을 때 당신의 존재를 알았고
내 나이 쉰 넘어서야 당신 찾아 왔드니

당신의 옷자락 으로 햇살 막아주고
당신의 입김으로 산들 바람 흔들어줄 때

나 잠시 잊었노라 당신에게 할말을
나 잠시 멎었노라 숨쉬는 것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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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리운 것은


글/이병주


네가 그리운 것은
보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 옛날 너의 향기가
나의 육신을 흠뻑 적시었던
그날이 그리운 것이다.

너의 향기가 그리운 것은
아름다운 내음 이 그리워서가 아니다.

향기의 마법으로 나의 두눈을
뜨고도 못보게 만든
그때가 그리운 것이다.

지나간 세월을 돌이킬수 없지만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 너의 흔적이
나의 가슴 한구석에 남아 있기에
그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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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하고도 하나 두울

글/이병주


거칠어진 얼굴에서
지난날의 추억이 숨겨져 있고

추억을 뒤 돌아 보면은
그 옛날 의 우리 어려웠던 일들이 생각 난다

곱지않은 정부미에 눌린 보리 섞은 밥
몸 허하면 안 된다고 돼지 껍질 볶아 놓고
감지덕분 이라고 아이들이랑 먹었었지

그러나 그 세월은 우리의 청춘을 그냥 두지 않고
거칠어진 얼굴에 주름살 까지 챙겨 주는구나

당신 나이 내 나이 합쳐 쉰 이엿는데
지금은 각자 나이 쉰 하고도 하나 두울
느는것은 늙어감만 더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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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의 끝에서

글/이병주

그렇게 하얗고 하얗던
눈송이는
나의 시린 발등을 아량하지 않고

하얗다 못한 꺼어먼
눈사람
나의 차디찬 마음을 쳐다보지도 않고

눈싸움하면서 뛰놀던
아이 들
황혼의 종종 걸음 걷거나 말거나....

시린 발등 차디찬 마음
종종 걸음은
녹다 지쳐버린 울퉁불퉁한 눈모듬 위에서

그래도 꺼지지 않는 모닥불의
불씨는
지펴주는 불지킴이를 찾아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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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落葉

글/이병주


맴돌다 맴돌다
떨어 지는 落葉

허우적 허우적 거리다
떨어지는 落葉

그 푸른 꿈은 어디에 놔두고
그 젊음 은 어디에 숨겨 놓고..

그냥 말없이 떠나 버리는가
그냥 그대로 떨어저 버리는가.

너 떨어질 때
너 맴돌다 떨어질 때

내 뒤돌아 보누나
내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追憶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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