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령산

글/이병주

하얀 속옷만 입고서
수줍어 수줍어 얼굴 붉으스레

오는 나그네 가는 나그네에게
인사는 머금은채 바라만 보고 있는 축령산

내 손등에 콧물 닦을 때 당신의 존재를 알았고
내 나이 쉰 넘어서야 당신 찾아 왔드니

당신의 옷자락 으로 햇살 막아주고
당신의 입김으로 산들 바람 흔들어줄 때

나 잠시 잊었노라 당신에게 할말을
나 잠시 멎었노라 숨쉬는 것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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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늘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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