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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늘푸른 다락방/봄 2010. 4. 28. 21:28
민들레

글/이병주

살아온 날들이 그리 힘이 들었는지
돌담 밑에 웅크린 민들레는
봄비 내리는데 오늘도 찌들어 있다.
겨우내 모진 찬바람 그리 이겨냈어도
소슬바람이 힘겨운 듯 여윈 이파리는 파르르 떨고서

봄이 오고 새가 울어도
기약 없는 벌 나비만 기다리는지
노란 꽃 무덤 안고 찌들어진 채
나그네 바짓자락 부어 잡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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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늘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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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으세요.”

60대 후반의 어르신께서 흔들리는 전철 손잡이를 잡은 채 나에게 자리를 권하기에

난 너무 놀래 우선 급 한대로

“아닙니다. 난 바로 내릴 것입니다. 어르신 앉으세요.”

그러자 그 어르신은 마지못한 것처럼 자리에 앉으신다.

금방 옆자리에서 젊은이가 빈자리에 앉자마자 눈 딱 감아버린 모습하고는 아주

딴 상황이었다.

어르신은 내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염색을 하지 않고 다니니까 내가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는지……. 우리들이 어릴 때 배운 것처럼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에 난 새삼 흐뭇한 기분이 들어

역시 우리들이라도 지켜야 하는 예절을 새삼 느끼게 해주신 어르신에게 무언의 감사 드린다.

30대부터 새치로 시작된 머리가 세월만큼이나 희어져 이제는 백발이 다되어 있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 때문에 염색을 못하고 그냥 다니다가 오늘 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 받는 지경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한 정거장 지나니까 옆자리도 일어나니 어르신은 얼른 나에게 앉으라고 하시면서 손으로까지

나에게 권하고 계신 것 아닌가

“감사합니다. 어르신 어디까지 가십니까.”

“예 종점까지 갑니다. 그런데 어디까지…….”

“난 길음까지 갑니다.”

라고 대답을 드리니 그제야 어르신은 이상한지 나의 얼굴 과 머리를 번갈아 보시고 계신 것 아닌가

[난 사실 아직 젊어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주위 여건상 말씀을 못 드리고

그럭저럭 길음 역에서 내리려고 일어서면서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난 여기서 내립니다.”

“예…….”

대답이 흐려지면서 또 한번 나의 얼굴 하얀 머리를 번갈아 보시고 계시는 것이다.

난 아무 말도 못 드리고 속으로만

[나 이제 5학년 4반 이여요] 하면서 성큼성큼 내린 후 떠나가는

전철을 한참이나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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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늘 푸른
,
대부분의 브라우저에서 Ctrl+F를 누르면 찾기창이 뜬다. 찾기창에서 카테고리 모듈 을 검색하면 수정할곳을 바로 찾을 수 있다. 아래는 수정할 부분 소스 전체. (편의상 각 줄의 들여쓰기(탭)은 제거했다)

<s_sidebar_element>
<!-- 카테고리 모듈 -->
  <div class="module">
    <h3>Category</h3>
    <div class="contents"></div>
  </div>
  <script language="JavaScript">
    try {
      expandTree();
    } catch(e) {
    }
  </script>

</s_sidebar_element>

회색 글씨부분이 원래 소스고 파란색글씨가 추가된 부분이다. 위 파란부분을 복사해서 소스에 추가해주면 소스 수정은 끝난다. 소스 적용을 위해 하단에 저장 버튼만 누르면 끝!
소스 수정할때 주의할점은 소스(태그)에대한 지식 없이 다른 부분을 건들면 스킨이 깨질수도 있으니 다른부분은 절대 건들지 말자..

참고 http://lab.sjworks.net/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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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늘 푸른
,
못 채운 일기


글/이병주


밤이 찾아온다.
다 그리지도 못했는데
어스름 그림자 기울어지면서


어설픈 그림으로
색채조차 채워지지 못한 채
그냥 하루는 지나가버린다.


먼저 그린
풀 나무는 머쓱한 모습으로
주위를 채워주길 바라고 서 있고


그리지 못한 여백은
애 터지게 몸부림치며
그려질 내일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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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늘 푸른
,
봄 이야기

글/이병주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저 먼 곳에서 훈훈한 봄바람 불어와
작년 봄에 못다 한 이야기 끄집어 내놓는다.

희미해진 첫사랑 이야기처럼
수줍은 어린 날처럼
붉어지는 얼굴에

머뭇거리는
지난날의 사연들
더러는 잊혀지고 있는데

방긋이 내미는 목련꽃 봉우리 속에
담아 놓지 않고서
불러오는 봄바람 속에다 실려 왔구나.

http://leebj.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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