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실려면은

이 병주

그냥 지나쳐 버리실 건가요
그 큰 눈을 다뜨지 못하고
실눈으로만 쳐다 보실 건가요

가슴앓이 나의 세상이
덧없이 흘려 가며
대답 없는 이름을
부르다 부르다 목이 메인
날 그냥 놔두고 지나칠 건가요

산 과 들녘의 생명들
여름을 이겨내어
결실을 이루려는 즈음
우리의 만남은 그냥 스쳐가는건가요

정녕 스쳐 갈 거라면
지나간 순간은 놔두더라도
다가올 그리움 미움 다가져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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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이병주

혼자 피었다
혼자 지는 것이라면
서글픈 일일 것이다

언젠가 피다 말고
다시 흙으로
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 말 못하고
시들어 가면은
너의 염원 마저 묻여져 버리지....

시작과 끝이
함께 어우러져
존재의 의미 조차도
알려 주려 하지 않고
너의 가슴에 담고 가려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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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이병주

거무스레한 하늘
서서히 새벽을 열려할 때
붉은 구름 노랑구름 잿빛구름
여기서 저기서 옹기종기 ........

심술스런 구름 때들
떠오르는 태양을 막으려고
바람의 힘을 얻어
동으로 동으로 모이지만

누가 막으려 하뇨
성스러운 태양의 떠오름을
어제의 오만과 업보를
오늘의 사랑과 자비로
씻으려 하는
저 태양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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