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면서

글/이병주

칠흑 같은 새벽 에
꺼져가는 별빛은 아물아물
코밑을 스치는 찬 기운들은
광인의 마지막처럼 몸부림 친다

해뜬 후 찾아가도 되는 것을
찬 기운 사라진 후 가도 되는 것을
일찍 일어나서 우는 새처럼
비벼 떨어지지 않는 눈의 덕지 그냥 둔 채

입마개 하고 방울 모자 눌러스고
산으로 산으로 약수터 올라간다
오래된 봄가뭄
실오라기 보다 적은 忍耐泉 의 물줄기 찾아서

중년의 부부는 남에게 뒤질세라
손잡고 가는 것 조차 잊으채
헉헉 거리는 숨도 잊은채 주머니에 손 넣고
산으로 산으로 새벽을 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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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른 뒤라도

글/이병주

많은 세월 흘려
헤아릴수 없지만
생생한 너의 모습은
아직 많은 세월 남듯이
내 가슴에 남아 있고

헤아릴수 없는 세월 가면
너 잊혀져 버릴 줄 알았는데
또렷한 너의 미소는 지금도
내 가슴에 남아 있구나

나 너 잊지 못해
한 잔술 두 잔술 마시고 또 마셔봐도
그것은 잊는 것이 아니고
나는 너를 더욱더 내가슴에 묶으려 한다

우리 멋 훗날 재회 할수 있다면
그때까지 남겨줄 사랑 있으니
세월이 많이 흐르더라도
난 너를 기다려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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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글/이병주

버스에 작은 한쪽 어깨를
살그머니 기대고 있으면

오늘의 보람이 피로로 변색 되어
지긋이 눈이 감기려 할 때

열렸다 닫혔다 하는 광고탑
영롱한 밤의 활란은

찌든 나의 머리를
혹시나 셋 잠 들까봐
무의식의 나의 念 을 흔들고

내일의 영롱한 환상이
감아진 나의 눈가에
살그머니 미소를 머금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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